
고요한 고산의 숨결 속에서비크나(Vicuña)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의 고산 지대, 특히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해발 3,200미터 이상의 고원에서 서식하는 야생 초식동물이다. 라마와 알파카의 조상 격으로 알려진 이들은 날렵한 체형, 커다란 눈망울, 황금빛이 감도는 부드러운 털로 인해 고산 생태계의 보석이라 불린다. 비크나는 유난히 얇고 따뜻한 털을 지니고 있어 고산의 극한 기온 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털은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가벼운 천연 섬유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한 벌의 비크나 털 제품은 수천 달러에 거래될 만큼 희귀하고 고가이다. 그러나 바로 그 황금 같은 털 때문에 비크나는 오랜 세월 인간의 표적이 되었고, 한때 멸종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생물학적 ..